늙은 킬러
'구병모'작가의 '파과'는 일반적인 킬러 소설과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작품입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킬러는 자신의 몸의 한계에 직면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나이 든 여성 살인범입니다. 액션과 깊은 철학적 질문을 결합한 이 새로운 작품은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삶, 죽음,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주제로 탐구합니다. '파과'란 일상 생활에서 잘 쓰이지 않는 단어로, 못생기거나 문제가 있어 상품 가치가 없는 과일을 뜻합니다. 이런 과일들은 버려지거나 동물의 먹이가 되기도 합니다. 또는 싼 값에 팔리기도 합니다. 이제는 늙어 쓸모가 없어져버린 주인공은 파과같은 존재입니다.
노인이 된 그녀는 조용하고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지만, 과거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고 다시 끌어당깁니다. 이 책은 그저 범죄 소설처럼 보이지만, 인간의 생존 본능과 내면의 흔들림을 섬세하고 놀라운 깊이로 탐구합니다.
주인공인 조각(凋刻)은 에이전시 내에서 고위 직급을 가진 여성 킬러입니다.
오랜 시간 수많은 의뢰를 완벽하게 마쳤지만 이제 그녀의 몸은 더 이상 예전 같지 않습니다. 그녀가 일했던 조직은 더 이상 그녀를 신뢰하지 않고 일회용으로 여기며 필요하지 않은 존재로 여깁니다. 그녀는 냉혹하고 무자비한 세상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기 위해 싸우며, 킬러로서의 본능과 사라져가는 인간성 사이에서 허우적거리며 갈등합니다.
소설의 특징
- 전설적인 킬러의 노년의 삶
주인공 '조각'은 젊은 시절 뛰어난 청부살인업자로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녀는 더 이상 젊지 않고 주변 세상도 바뀌었습니다. 평화로운 삶을 원하지만 과거를 지우지 못하고 다시 위험에 처하게됩니다. 이 전제는 "무자비한 살인자도 언젠가는 늙는다"는 독특하고 현실적인 설정입니다. 이 새로운 도전은 전통적인 범죄 소설을 벗어나 새로운 접근법에 도전합니다.
- 잔인한 세상에서 인간다움을 찾다
'파과'속 세계는 잔혹하고 어둡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각'은 인간적인 감정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녀는 냉철한 살인자이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일상 생활에서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일상 속에서 작은 기쁨을 느끼기도 합니다. 시장에서 과일을 사며 과일 가게 주인인 할머니와 손녀의 따듯한 모습을 보고, 본인도 그와 같은 생활을 잠깐이나마 꿈꾸기도 합니다. 이 책은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도덕성과 인간 본성에 대해 우리가 쉽게 단정 지었던 것들에 대해 재평가하게 만듭니다.
- 긴장감 넘치는 진행과 아름다운 문장
'구병모'작가의 문체는 킬러의 칼처럼 날카롭기도 하고 때로는 잘 익어 쉽게 부스러지는 복숭아처럼 서정적이기도 합니다. 이야기는 빠른 전개로 진행되지만 그 속에서도 정교하고 깊은 심리 묘사는 놓치지 않습니다. '파과'는 액션과 철학적 성찰을 완벽하게 결합하여 마지막 이야기가 나올 때까지 웅장하게 독자들을 압도합니다.
'조각'은 세상과 단절된 채 절연의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런 날이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린 소년과의 예상치 못한 만남은 그녀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를 가져옵니다. 소년과의 만남을 통해 그녀는 오랫동안 억눌려왔던 감정을 목격하고 일깨우기 시작합니다. 내면 깊은 곳에 남아있던 인간성을 다시 꺼내게 만들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던 칼놀림을 무뎌지게 하고 방아쇠를 당기는 것을 망설이게 합니다. 이처럼 소설은 순종 생활만을 해왔던 냉혹한 킬러의 삶 속에서도 따듯한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재탄생
'파과'는 단순한 범죄이야기가 아닙니다. 인간의 내면과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작품입니다. 만약 색다른 범죄 소설을 찾고 있다면, 그리고 강렬한 여성 캐릭터가 이끄는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은 반드시 읽어봐야 할 작품입니다.
결국 '조각'은 최종 선택을 하기에 이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마지막 선택을 합니다.
그녀는 더 이상 이용당하고 버려지기를 거부하고 자신이 원했던 삶을 되찾기로 결심하고 움직입니다. 마지막까지도 자신의 신념에 충실하며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녀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인생에서 중요한 것과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나이든 킬러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한계에 직면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끝까지 변함없는 '조각'의 결단력은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책은 '조각'의 칼 끝에서 시작해 손 끝에서 마무리 됩니다. 마지막까지도 인간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이야기 하며 밤하늘의 불꽃놀이가 사그라들듯이 막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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